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In the Room

어떤 방

 

때로는 신체적 조건, 때로는 가진 것의 유무에 따라 매 순간 우리는 강자 혹은 약자로서의 다양한 위치를 경험하며 산다. 자본주의 사회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치의 역할을 하며, 그 안에서 희생되는 약자들을 통해 이 시대의 인간성 상실의 문제를 드러낸다. 나의 작업들은 이러한 것에 대해 상징적이고 우화적인 방법으로 이야기한다. 


우리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결정되는 강자와 약자의 관계 속에서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. 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함께 공존하는 법을 생각해야 할 때이며 이를 관람객들 앞에 제시함으로써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같이 되돌아보자는 의도이다. 사실 우리는 모두 우주의 한 파편에 불과할 뿐이고, 창문 너머로 보이는 우주에 비하면 겨우 찰나의 순간을 사는 셈이다. 방 안에 혼자서만 살아 남는다면 더 이상 강자도 약자도 없을 테지만 그 방은 탈출하고 싶은 <CUBE>에 불과할 것이다.
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2014년, 김여운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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